<p></p><br /><br />난생 처음 태풍이 기다려진다는 분들까지 계십니다. <br> <br>그만큼 폭염과 가뭄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14호 태풍 '야기' 소식을 문화과학부 김종석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. <br><br>키워드1. '야기' vs 고기압 <br> <br>(앵커) 키워드로 확인해볼까요. 폭염을 불러온 북태평양 고기압과, 이를 쫓아낼 태풍 야기인 것인데 둘의 대결은 승패가 벌써 결판인 난 겁니까? <br><br>네 그렇습니다. 현재로선 다시 한 번 태풍이 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. 어제 오늘 하루 사이 한반도 기압계의 배치가 달라졌습니다. 어제까진 태풍이 우리나라를 우회하고 북한의 북쪽을 향하는 거였는데요. <br><br>태풍의 이동 줄기가 좀 더 서쪽으로 그러니까 중국 쪽으로 방향을 더 틀었습니다. 상하이 쪽으로 가는 겁니다. 바로 직전 태풍인 '종다리'와 마찬가지로 이번 태풍 '야기'도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에 또 밀린 건데요. <br> <br>당초 최상의 시나리오는 별다른 피해없이 비만 뿌리고 지나가는 '효자 태풍' 역할이었는데요. 쉽지 않아졌습니다. 올 여름 태풍의 '코리아 패싱'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. <br><br>키워드2. 소나기 vs 폭우 <br><br>(앵커) 폭염은 안 꺾인다.. 그렇다면 결국 비는 안 오는 건지 온다면 얼마나 오는 겁니까? <br> <br>소나기 대 폭우. 답은 '소나기'에 가깝습니다. 태풍 야기가 내일 제주도 인근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한반도는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갑니다.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비를 뿌릴 것이냐가 핵심이겠죠. 결론은 많은 비를 뿌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. <br><br>사실 태풍 크기가 좀 더 컸다면 폭염과 가뭄을 해소할 강한 비를 기대할 순 있었는데요. 태풍 '야기'의 중심기압은 994hp입니다. 견고한 소용돌이 구름을 갖추지 못한 강도 '약'의 소형 태풍입니다. 크기로만 비교해도 2013년 우리나라로 왔던 태풍 '다나스'와 비교하면 강도가 확연히 차이납니다. <br> <br>때문에 강한 빗줄기 대신 내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 전국에 산발적으로 소나기만 찔끔찔끔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. <br> <br>강수량이 적으면 폭염은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습도만 높입니다. 이정도 설명 드리면 이제는 대략 짐작이 되실텐데요. 태풍 '야기'가 폭염에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. <br><br>키워드3. 미국·일본 vs 한국 <br><br>(앵커) 기상청 예보에 대해서 지금까진 신뢰가 크지 않았었는데, 이번엔 우리나라가 더 정확했네요? <br> <br>현재로선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. <br><br>네. 원래 어제까지만 해도 미국과 일본 기상 당국은 태풍 '야기'가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다고 예보했었습니다. 우리와 다른 진행 경로를 예상한 건데요. <br> <br>"우리 기상청이 또 틀린 것 아니냐" 여론의 압박이 상당했습니다. 기상청도 내심 불안했고요.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기상당국도 태풍 경로 예보를 수정해 중국 상륙을 전망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다만 태풍이 북상하는 시점이 일 년 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은 '백중사리' 기간과 맞아 떨어집니다. 해안가는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. <br> <br>태풍도 이렇게 힘 없이 지나가면 폭염은 도대체 언제까지 끝나냐는 질문 개인적으로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. 다음 주에도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. 어쩔 수 없이 열흘 가까이 8월 20일께까지는 폭염을 견디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